
새 기술을 도입해도 팀이 예전 방식 그대로 개발한다면, 설명을 반복하는 대신 AI로 학습을 나누고 코드 검사를 자동화합니다. GraphQL 도입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 설명만 하지 말고, 스스로 부딪히게 하세요
새 기술을 도입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회의실에 개발 리더들이 모였습니다.
주제는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일, GraphQL이었습니다.
그런데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전부 예전 방식이었습니다.
이 기능은 따로 빼고,
저 화면은 이렇게 나누고.
분명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하는 회의인데,
머릿속 이해는 옛날 그대로였습니다.
새 기술을 도입해도 개발은 예전 방식 그대로였습니다
이 제품은 화면에서 상태가 쉴 새 없이 바뀝니다.
실시간 재고가 걸려 있어서, 데이터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면 안 됩니다.
화면 쪽이 상황을 판단하고 계산까지 맡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골랐습니다.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모든 판단을 맡는 구조로는,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화면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데이터가 양쪽으로 오가는 환경을 오래 다뤄온 사람에게는 그 구조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한 방향으로만 주고받는 REST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같은 화면이 전혀 다르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문법은 배우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정작 이 구조가 왜 여기에 맞는지를, 다들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공식 문서와 예시 코드로도 팀 온보딩이 안 됐던 이유
그냥 둘 수는 없어서 개발 리더들과 다시 검토했습니다.
공식 문서를 같이 보면서 이게 왜 중요한지, 이 제품에 왜 맞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짚었습니다.
말로만 하면 부족할 것 같아 예시 코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예전 방식일 때와 양방향일 때, 화면과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데이터를 각각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눈앞에서 직접 보여줬습니다.
그런데도 전체를 이해시키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인터페이스만 새 기술이었고 프로토콜은 옛날 그대로였습니다.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고,
로직을 어디서 처리하고,
데이터가 어긋나지 않는지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정작 중요한 것들이 빠진 채로 코드가 쌓였습니다.
결국 타협했습니다.
핵심 기능에는 제약을 걸어 지키고, 나머지는 일정 부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라도 갈아 끼울 수 있는 구조를 미리 만들어 두자고 했지만, 그 약속조차 다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챙겨야 하는 약속은, 챙기는 사람이 한 번 놓치면 지켜지지 않습니다.
AI로 학습을 나누고, 코드 규약 검사를 자동화합니다
지금이라면 두 가지를 합니다.
먼저, 정리한 걸 그대로 건네지 않습니다.
그때는 제가 개념을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받는 사람이 읽고 이해되면 다행이지만, 막히면 거기서 끝나게 됩니다.
막혀도 티가 안 나니 모르는 채로 회의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공부하는 사람을 바꿉니다.
이런 방향으로 갈 거라고, AI로 미리 공부해 오라고 먼저 전합니다.
제가 AI와 어떻게 개념을 정리했는지 그 방법까지 같이 보냅니다. 정확한 답을 주는 것보다도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각자 자기 속도로 직접 부딪쳐야 합니다.
정확히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회의 때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약간의 강제가 붙지만 오히려 모두에게 낫습니다.
누가 어디서 막혔는지 드러나야 그때 같이 풀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식은, 약속을 지키자고 말로만 하지 않습니다.
그 약속을 코드 저장소에서 직접 검사하게 만듭니다.
코드를 저장소에 올리는 시점에 AI로 규칙 검사를 실행시켜, 정한 규약을 지키지 않은 코드는 커밋되지 않습니다.
안 지키면 작업을 할 수 없는 구조로 바꾸어서 강제성을 띠게 합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모든 것을 한 사람의 입과 손으로만 지키라고 했습니다.
제가 설명해야 이해가 퍼졌고, 제가 챙겨야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그러니 제 손이 미치지 못한 곳은 그대로 비었습니다.
지금 AI로 바꾸는 건 그 구조입니다.
이해는 각자 직접 하게 두고, 약속은 사람 대신 시스템에서 관리하도록 합니다.
제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안 한 사람은 저절로 드러납니다.
이렇게 만들어도 끝까지 안 따라오는 사람은 있습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건, 이제 그 사람이 어디서 막혔는지 보인다는 점입니다.
보이면 적어도, 그 지점을 같이 들여다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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